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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FC 창단, 역사, 그리고 라이벌

by Juli_AN 2025. 3. 30.

리버풀 FC 관련 이미지

리버풀 FC는 영국 축구의 자존심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문 클럽입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우승과 스타들을 배출했으며,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들과도 마주하며 깊은 울림을 남긴 클럽이죠. 리버풀 FC의 창단과 성장 과정, 클럽의 역사, 치열한 라이벌 관계 등을 살펴보며 리버풀이 왜 ‘특별한 클럽’으로 불리는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리버풀 FC의 창단

리버풀 풋볼 클럽은 1892년, 영국 머지사이드 지역 안필드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이 클럽의 시작은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지역 라이벌인 에버턴과의 분쟁에서 비롯되었죠. 에버턴은 원래 안필드를 홈으로 사용했지만, 구단주와 구장 소유주인 존 호울딩과의 갈등으로 인해 굿디슨 파크로 옮기게 되었고, 이에 존 호울딩은 안필드를 기반으로 새 클럽인 ‘리버풀 FC’를 창단하게 됩니다. 창단 직후 리버풀은 랭커셔 리그에 참가하며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었고, 1893년 풋볼 리그에 진입했습니다. 1901년과 1906년에는 잉글리시 풋볼 리그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영국 축구 무대에서 강호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1920~1940년대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1946–47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진정한 전성기는 1960년대부터 시작됩니다. 1959년 부임한 빌 샹클리(Bill Shankly) 감독은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재건하기 시작했으며, 몇 년 만에 1부 리그 승격과 함께 리그, FA컵,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샹클리는 리버풀을 단순한 클럽이 아닌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만들었으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철학은 이후 모든 리버풀 감독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샹클리의 뒤를 이은 밥 페이즐리(Bob Paisley)는 말 그대로 ‘우승 제조기’였습니다. 그는 9년 동안 6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한 20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하며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죠. 이후 조 파건, 케니 달글리시 등의 지도자들이 전통을 이어가며 80년대까지 리버풀은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명성을 떨칩니다.

리버풀 FC의 역사

리버풀 FC는 명실상부한 우승의 역사로 가득한 클럽입니다.

  • 잉글리시 최상위 리그 우승 19회
  • FA컵 8회 우승
  • 리그컵(카라바오컵) 9회 우승
  • UEFA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
  • UEFA 유로파리그(과거 UEFA컵) 3회 우승
  • FIFA 클럽 월드컵 1회 우승

특히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20년 리그 우승은 리버풀에게 상징적인 성공이었습니다. 30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의 성공은 다시 한번 리버풀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죠. 하지만 리버풀의 역사는 승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참사 '헤이젤', '힐즈버러'는 리버풀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

 

헤이젤 참사 (1985)

1985년 유럽컵 결승전, 리버풀은 유벤투스와 벨기에 브뤼셀의 헤이젤 경기장에서 맞붙었습니다. 경기 전, 양 팀 팬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경기장 벽이 무너지는 사고로 유벤투스 팬 3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UEFA는 잉글랜드 클럽 전체를 유럽 대회에서 5년간 퇴출시켰고, 리버풀은 6년간 징계를 받았습니다.

 

힐즈버러 참사 (1989)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힐즈버러 참사였습니다. FA컵 준결승전에서 안전 통제 실패로 경기장 입구에 팬들이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97명의 리버풀 팬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초기에는 팬들의 책임으로 돌려졌지만, 2016년 최종 재판에서 경찰과 당국의 과실이 명백히 밝혀졌고, 이후 전 세계 축구계가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 두 사건은 리버풀 팬들에게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클럽의 정체성과 깊이 연결된 상징입니다. 경기 전마다 울려 퍼지는 “You’ll Never Walk Alone”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이자 연대의 외침입니다. 이 노래는 리버풀이 단순한 스포츠 팀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이기도 하죠.

리버풀 FC의 라이벌

리버풀의 축구 역사에는 언제나 뜨거운 라이벌들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역사적, 지역적, 감정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존재입니다.

 

머지사이드 더비: 리버풀 vs 에버턴

리버풀과 에버턴은 단순한 지역 라이벌이 아닙니다. 두 팀 모두 머지사이드(Merseyside)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더비 경기 중 하나입니다. 이 더비의 독특한 점은 ‘친근한 더비(Friendly Derby)’라고 불릴 만큼 상대 팬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적고, 가족이나 친구가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만큼은 치열합니다. 에버턴은 오랜 세월 리버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더비 경기에서는 종종 예측 불허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리버풀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굿디슨 파크에서의 원정 경기는 리버풀에게 항상 까다로운 과제로 꼽히죠.

 

잉글랜드 최고의 라이벌전: 리버풀 vs 맨유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연코 잉글랜드 축구 최고의 라이벌전입니다. 두 팀은 모두 엄청난 팬층과 전통, 우승 기록을 가진 클럽으로, ‘빅 투(Big Two)’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라이벌리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두 도시 간의 역사적 경제 경쟁, 산업 구조, 노동 계층의 변화 등 사회적 배경도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70년대에는 리버풀이 절대적 우위에 있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알렉스 퍼거슨 체제의 맨유가 전성기를 구가하며 주도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리버풀 팬들은 맨유의 성장을 질투하면서도, 다시금 클럽의 전통과 자긍심을 강조하며 경쟁해 왔습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이 다시 힘을 회복하며, 양 팀 간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팽팽해졌습니다. 두 팀이 맞붙을 때는 순위와 상관없이 극도의 집중력과 감정이 분출되며, 한 시즌의 흐름을 좌우할 정도의 중대한 경기로 평가받습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이 맞대결은 EPL을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라이벌전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리버풀 FC는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닙니다. 1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구의 아름다움, 사람 간의 연대, 비극과 희망이 교차하는 상징적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영광의 트로피와 스타플레이어, 명장들의 리더십뿐 아니라, 아픔을 극복해 낸 팬들과 지역사회, 전통을 이어가는 문화가 어우러져 오늘날의 리버풀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리버풀은 “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신념 아래, 새로운 역사를 쓰고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