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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사용하는 WAR 지표의 기본 개념, 계산법 그리고 활용 방법

by Juli_AN 2025. 4. 25.

야구 경기장에서 선수 분석 업무를 하고있는 스카우터 관련 이미지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인 WAR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의 전체적인 경기 기여도를 하나의 숫자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WAR는 단순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력, 주루, 포지션 가치까지 고려되어 선수의 종합적인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해 줍니다. WAR가 무엇인지, 어떻게 계산되는지, 실제로 구단이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WAR 지표의 기본 개념

WAR는 "대체 가능한 수준의 평균 선수" 대비 해당 선수가 팀에 기여하는 추가 승수를 의미합니다. 즉, 이 선수가 없다면 평범한 대체 선수(마이너리그 콜업 수준)를 기용했을 때보다 몇 경기나 더 이겼을지를 계산해 수치화한 것입니다. WAR 지표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수치로 타자, 투수, 수비수 할 것 없이 모든 포지션의 선수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WAR 7.5인 내야수와 WAR 6.0인 외야수를 단순히 홈런 개수나 타율로 비교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정량적인 분석이 가능하죠. 하지만 WAR는 단일 지표로 보기에 복잡한 배경 계산이 있습니다. 실제로 MLB에서는 두 개의 WAR 시스템이 병행되고 있는데, 하나는 Fangraphs에서 제공하는 fWAR이고, 다른 하나는 Baseball-Reference의 bWAR입니다.

  • fWAR: FIP(Fielder Independent Pitching)를 기반으로 하여 수비 무관 투구 성적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투수의 실제 실점보다 실력 중심의 수치를 반영합니다.
  • bWAR: 투수의 실제 경기 결과와 수비력을 고려한 시스템으로, 보다 현실적인 경기 영향을 반영합니다.

이처럼 WAR는 계산 방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선수의 종합적인 경기 기여도"라는 개념은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2023 시즌 오타니 쇼헤이는 타자 + 투수로써 합산 WAR 10을 넘기며 "역대급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MVP 수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구단 운영 측면에서도 WAR는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연봉 산정, FA 계약, 트레이드 협상에서 선수의 객관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며, 데이터 중심 야구 운영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WAR 계산법

WAR는 단순한 계산식이 아니라, 여러 통계 요소가 조합된 종합 지표입니다. 타자와 투수 각각의 WAR 계산법은 전혀 다르며, 디테일에 따라 WAR 수치도 크게 달라집니다.

타자의 WAR 계산 항목

  • Batting Runs: wOBA(가중출루율) 기반 타격 성적과 리그 평균 비교
  • Baserunning Runs: 도루 성공률, 주루 효율성(Ultimate Base Running)
  • Fielding Runs: UZR 또는 DRS 기반 수비 평가
  • Positional Adjustment: 포지션별 수비 난이도에 따른 가중치
  • Replacement Runs: 대체 선수 대비 추가 기여도

예를 들어, 2022년 폴 골드슈미트는 뛰어난 타격 외에도 1루수라는 포지션의 낮은 조정치를 감안하면서도 높은 WAR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유격수나 중견수처럼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일수록 동일한 성적이라도 더 높은 WAR가 산출됩니다.

투수의 WAR 계산 항목

  • fWAR: FIP 기반. 수비 무관 투수 능력에 중점
  • bWAR: 실제 자책점과 수비력 반영. 경기 결과 중심

예를 들어, FIP가 낮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해 실점이 많은 투수는 fWAR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bWAR에서는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구단에서는 두 지표를 모두 참고하며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WAR는 경기 수와 이닝 수에 따라 누적되는 지표이기 때문에, 풀타임 주전 선수일수록 WAR가 유리하게 산정됩니다. 단기간 활약은 WAR로는 다소 과소평가될 수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려면 WAR/162 경기 또는 WAR/600타석 같은 환산 지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WAR 활용 방법

WAR의 수치는 해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평가됩니다:

  • 0.0 WAR: 대체 선수 수준
  • 1.0~2.0 WAR: 백업 또는 2군급 선수
  • 2.0~3.9 WAR: 주전급
  • 4.0~5.9 WAR: 올스타급
  • 6.0~7.9 WAR: 리그 MVP 후보
  • 8.0 이상: 리그 MVP 확정권

WAR는 MLB 선수들의 연봉 협상 기준으로도 널리 쓰입니다. 통계적으로 WAR 1.0당 약 800~1,000만 달러의 시장 가치를 가진다고 평가되며, WAR 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대형 계약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무키 베츠는 높은 WAR 수치를 기반으로 12년 3억 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WAR 수치를 통해 예상되는 ‘총 승수 기여도’를 연봉으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팬들 또한 WAR를 통해 선수의 진짜 실력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홈런이나 타점이 적더라도 수비나 주루로 기여하는 선수가 WAR에서는 더 높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격수나 포수처럼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에서는 WAR가 실질적인 능력을 잘 반영해 줍니다. WAR는 스포츠 분석 방송, 야구 전문 미디어 리포트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최근에는 방송 해설자들도 WAR를 자주 언급하며 팬들과의 전문성 있는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SPN, MLB Network 등도 선수 평가 시 WAR 수치를 자막에 표기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WAR는 선수 간 비교, 역사적 랭킹, 팀 기여도 분석에도 사용됩니다. WAR는 단순한 스탯이 아닙니다. 타격, 수비, 주루, 포지션, 경기 시간까지 모든 요소를 종합해 선수가 얼마나 팀의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단일 수치지만 그 안에는 깊은 통계학적 계산과 실제 야구의 현실이 녹아 있습니다.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홈런을 쳤는지를 넘어서, 누가 팀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